그제 저녁에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자마자 퍼드가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어젯밤에 퍼드가 본격적으로 일어난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300원도 뚫려있는 상태였고....(이 정도로 빨리 떨어질 줄이야...) 커뮤니티는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이전 글에서도 나와있듯이 나는 중앙화 된 것에 대한 부조리를 블록체인의 관점이 아닌 세간의 일반적 관점에서 얘기한 적이 있다. "중앙화 된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문제를 불러온다" 이것이 지난번 나의 글에 핵심이었다.
사실 모두 알고 있던 사실들 아닌가? XRP를 좋아하는 사람들조차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쩌면 언젠간 터질 일이었지만 내가 홀딩하고 있는 중에는 안 터지길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정도의 악재가 아닐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대응은 빨랐다. 영향력이 없을 정도지만 일부 작은 거래소들의 상장폐지를 필두로 하여, 그레이 스케일의 신탁이 줄어드는 것과, 갤럭시 디지털의 XRP거래를 중단 기사 등등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모든 것이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잡기 위해 불속을 뛰어드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미국의 부호들은 금융투자를 많이 하지만 성향이 굉장히 보수적이다. 수익률은 낮아도 은행만큼 안전한 곳을 찾아다닌다. 비트코인이 그런 부호들에게 외면을 받아 왔던 이유도 그러한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한다. 그렇다 보니 약간의 악재만 나와도 매도를 해버리는 일이 있기도 하다.
이번 리플 사태와 비슷한 일이 얼마 전에도 있었다. 바이낸스에 상장된 티리온이라는 프로젝트이다. 지금은 바이낸스에서 상폐가 돼서 없어진 코인인데, 대략 시총 300-500위 사이에 위치하던 프로젝트로 팜비치라는 투자사에서 추천한 것으로 유명해져 가격이 많이 오른 적이 있었다.
박스권에서 팜비치에서 매수시그널을 넣었고 그다음 오랫동안 우상향을 해왔다. 팜비치의 자체평가도 좋았었다.
하지만 체크된 부분에서 폭락이 일어났었는데, 처음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TNT레딧 방에서도 해외투자자들은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폭락이 있고 하루 뒤에 관련 내용이 흘러나왔다.
팜비치에서 풀 매도 시그널이 나왔고, 그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시에 매도를 한 것이다. 그로 인해 차트는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바이낸스에서도 상폐를 당하고 지금은 어디 변방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당시 팜비치 입장은 자신들이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이 발견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많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매도 권고를 한다는 메일을 보냈었다. 이런 이유로 팜비치가 펌프 앤 덤프의 명가로 욕을 많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유를 음모론이 아닌 일반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당연한 이유일 수 있다.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항상 놓치는 것 중 하나가 큰손은 항상 돈을 번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소위 말하는 고래들도 잃기도 하고, 잘못돼 망하기도 한다. 다만 일반 개미들보다 버는 확률이 높다 뿐이지 그들도 리스크가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그들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좋아한다. 팜비치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양호한 프로젝트였으나-그래 뭐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지- 수준을 벗어나 도저히 통제가 불가능 한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며칠 CEO의 트윗이나 레딧에 올라오는 내용을 살펴보니 이건 망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XRP의 사태도 규모만 다르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일단 리스크가 발생을 했으니 던지고, 나중에라도 악재가 해소가 되면 다시 줍는다는 생각일 것으로 판단이 된다.
멀리갈것도 없이 XRP 천만개 이상의 보유 지갑이 줄어 들고있는것만 봐도 잘 알수 있다
이러다 갑자기 SEC의 스탠스가 바뀐다면 다시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고, 조사가 들어가고 CEO 소환당한다면 더한 지옥도가 펼쳐질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안갯속을 운전하고 있는 상황과 같다고 볼수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닥쳐올지 아무도 모른다. 언제쯤 이 안갯속을 벗어날 수 있을지, 안개속에서 내가 운전을 잘할 수 있을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 설사 안개가 없어졌다 하더라도 내가 운전해 왔던 방향이 틀렸다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는 시동을 걸고 있을 것이다. 나라면 절대 시동을 걸지 않는다. 나라면 자동차를 버리고 헬기로 갈아탈 것이다. 기차로 갈아탈 것이다.
XRP 말고도 수많은 암호화폐가 있고, 그중에 수익이 엄청나게 나는 것들이 있다. 최근엔 세타가 그렇고, 질리카가 그렇다.
왜 굳이 최고 난이도의 게임에 도전을 하려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참으로 답답하지만 나름대로의 심리가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 내가 지금껏 투자한 시간이 얼만데 난 이걸로 끝장을 보겠어.(당신이 끝장날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르나?)
- 내가 틀린 판단을 했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어.(틀렸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
- 유튜버가 문제없다고 했어요.(당신은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이 암호화폐시장에 있다.)
- 나중에 리플이 2만 원 20십만 원 가면 배가 너무 아플 것 같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2원 20원 갈 수도 있다. 왜냐면 불가능이란 말이 아무것도 아닌 시장이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도 수백 번이나 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가 지금의 자리에 올랐어(이건 정부기관과의 싸움이다.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또한 비트코인은 중앙화 되어 있지 않다.)
- 세력의 큰 그림입니다.그래서 역발상 매매로 접근해야 되요. 일루미나티 어쩌고( 그렇다면 소위 상기의 난이후로는 어땠는가? 그때당시 역발상 매매로 존버한 사람은 지금 강남의 건물주가 되었는가???)
고집일 수도 있는 마인드를 바꾸면 좀 더 넓은 시야로 암호화폐시장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나기는 피해 가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자본금을 지키는 것이 수익률을 많이 내는 것보다 중요하다. 자본금만 있으면 언제라도 다시 기회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생각에 동의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리플이 1천 원 1만 원을 뚫어버리는 날이 온다면 이 글은 아마도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분명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만든 블로그이기 때문에 이 글이 훗날 만약에 잘못되었다고 조롱을 받더라도 그 또한 기록으로 남겨놓는 게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작성했다.
판단은 항상 투자자의 몫이지만,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은 기사 제목이 빨리 나오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SEC 새로운 의장으로 취임한 xxxx 기존 XRP에 대한 입장 번복.. 리플 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25일 추가 : 위에 언급했던 티리온(TNT COIN)에 대한 기사가 났군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기업 티에리온(Tierion)사에 대해 ICO를 통해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것과 관련해 2500만 달러(약 27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를 코인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뉴스를 보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이 갈링하우스가 SEC의 발표에 앞서먼저 얘기를 했다는 것이 항상 의문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이해가 됩니다. 리플 소송사태에서 갈링이 먼저 얘기하지 않았다면 TNT와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얘기냐면 40-50%의 장대 음봉이 출현하고 개미들이 어리둥절하는 사이에 소송기사가 뜨기시작했을 것이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개미들이 던지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갈링하우스가 큰손들 보다는 개미들을 구제하기위해 먼저 발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진실은 갈링만이 알겠지만 여튼 뇌피셜을 굴려보면 그렇습니다.
여튼 티리온관련 기사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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