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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 [일상] - 나는 달리기로 이명(耳鳴-귀울림)과 싸우고 있다.①

 

나는 달리기로 이명(耳鳴-귀울림)과 싸우고 있다.①

하루 종일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던지, 매미 우는 소리가 나는 단순 이명이란 질환이 있다. 이것은 질병도 아닌 질환으로 불리는데 이것은 사는데 지장이 없는,하지만 원인은 알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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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명을 앓기 시작한 지는 1년이 넘었다. 괴로운 기억이지만 그때를 반추해보자면 외출 후 저녁에 집에 돌아와 여느 때와 다름없이 tv를 틀어놓고 코인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데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소리가 났었다.

희미하게 들리는 삐~하는 소리였다.

 

"tv에서 나는 소리인가?" 싶어서 tv를 껐는데도 소리는 계속 났었고, 귀를 소파 쿠션에 기대어 들어보니 오른쪽 귀에서 나는 소리가 더 커지는 게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이명이란 질환이고 원인이 몇 가지 있는 것으로 확인을 했다. 일단  자고 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밤에 잠을 청하는데 소리는 이전보다 더 커져있는 상태였다.

당연히 잠이 들긴어려웠고, 잠을 청하면서도 문득  "만약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지금이야 바보 같은 생각이었지만 당시는 정말 심각했다. 

그렇게 날을 새다시피해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에 바로 동네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처음부터 "이명. 이거 치료가 어려운데..."라고 혼잣말을 하던 터라 큰 기대은 안 했다. 간단한 고막검사 정도 하고 소염제와 혈액순환제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었지만 예상대로 그다지 효과는 없고 처음부터 어렵다고 하는 의사를 신뢰하기 어려워 서울 삼성병원에 일주일 후 예약을 했다.

 

이 일주일이란 기간이 나의 이명 역사상 세 번째로 힘든 기간이었다. 사실 앞으로 닥쳐올 것에 비하면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가 병원을 방문하기전날 증상의 판단에 도움이 될까 싶어 PPT로 브리핑 자료를 만들었다. (PPT를 찾아보니 지워버렸는지 파일은 보이지 않는데 예전에 열었던 흔적은 보였다.)

브리핑 자료에는 내가 이명이 오기 2주 전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을 했고, 악몽을 꾸었으며, 알 수 없는 두근거림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지금 보면 전형적인 스트레스 증상이 아닌가 싶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청각검사와 고막검사를 했다. 이후 결과를 보는 데까지 약간은 지루한 대기시간을 보내고 결과 시트지를 보았지만 예상대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청력도 정상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고막도 귀지가 조금 있는 것 빼고는 정상이었다. 스트레스를 원인(추정)이 아니냐 해서 역시 혈액순환제 처방을 받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데 돌아오는 시외버스 안에서 1시간 정도는 정말 꿀잠을 잤다. 원래 버스 타면 잘 자는 성격이긴 했지만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이후 왼쪽 귀에서도 삐~소리가 나기 전 일주일 동안은 스타키에서 나오는 이명 마스킹 앱이란 걸 알아서 틀어놓고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어 그나마 견딜만했다.

 

이후 4개월간은 자다가 일어나 동네를 걷는 일도 있었고, 힘들어서 울어도 봤고, 우울감이 닥쳐올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 충만한 상태로 내 인생 최악의 기간을 하루하루 보냈다.

 

내가 생각할때 이명이란 질환이 힘든 것 중 하나가 좌절감이 아닐까 싶다. 현대의학으론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고칠 수 없기 때문에(약하게 오는 사람들은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있긴 함) 앞서 얘기되었지만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좌절감은 우울과 불안을 불러오게 된다. 이러한 우울과 불안은 결국엔 다른 질병을 불러오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된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 나는 이 연쇄고리를 끊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약물과 운동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음 이야기는 이 약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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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 [생활상식] - 나는 달리기로 이명(耳鳴-귀울림)과 싸우고 있다.③

 

나는 달리기로 이명(耳鳴-귀울림)과 싸우고 있다.③

2020/12/22 - [일상] - 나는 달리기로 이명(耳鳴-귀울림)과 싸우고 있다.② 나는 달리기로 이명(耳鳴-귀울림)과 싸우고 있다.② 내가 이명을 앓기 시작한 지는 1년이 넘었다. 괴로운 기억이지만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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