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6 - [흑우의 투자이야기] - 비트코인은 적립식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은 적립식이 가능하다.

오늘 비도 떨어지고, 비트도 떨어지고, 기분도 떨어져서... 심심풀이로 한번 계산을 해봤다. 이소래의 적립식 투자를 번역하고 있으면서도, 또한 그가 얘기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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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도에 올렸던 글인데, 당시 이 글을 쓰고 다음 시즌에는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접근을 했다. 결론을 말한다면 (아직 상승이 한참이긴 하지만..) 하락이 한참이던 시기에 매수를 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했지만 시장의 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약간은 이중적인 투자방법 중에 하나라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매수기간은 22년 5월부터(아마도 3.7천만원일때 였던것 같다) 23년 10월까지로 총 17개월의 대 장정이었다.

평균단가는 3천만원 언저리 정도 되고 현재 기간 동안 매수했던 비트코인의 수익률만 대략 100%가 조금 넘는다.

 

나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기분이 좋은 일이었고, 쉽지만 어렵기도 한 방법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18년 대하락장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글은 하락장 적립식 매수에 대해서 본인이 느꼈던 점에 대해서 서술을 해보는 자리를 가지고자 한다.

 

1.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쉽지도 않다.

투자에 있어 가장중요한 것은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시장은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순간 심리적 싸움에서 패배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는 조급함과 느긋함이다. 재주 좋은 데이트레이더나 스윙트레이더들은 해당이 없지만 나같이 그런 민첩함이 없는 곰 같은 성격의 투자자들은 시간이 모든 문제(수익)를 해결해 준다. 그런데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순간 시간은 나의 편이 되지 않고 나를 찌르는 칼날로 작용을 하게 된다. 

특히 적립식 투자는 시간과 비용을 길게 가져가는 투자방법중 하나이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결코 성공할수가 없다.

 

여렵지 않은 것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이 커지면 커졌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로인해 하락을 하더라도 그렇게 동요하지 않았다. 하락을 하면 오히려 땡큐라는 소리와 함께 매수버튼을 적극 누르게 되었다. 또한 일정기간 일정 비용을 나누어 매수를 하기에 하락장에서 위험이 분산이 되므로, 직장인들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다. 매번 차트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그냥 때 되면 시장가로 사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면 된다. 

 

쉽지않은 것을 얘기하자면 매수를 해도 해도 마이너스가 찍히는 걸 보면 심리적으로 동요할수가 있다. 마치 끝없는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것이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계속 의심이 든다. 나 또한 17개월 동안 매수를 하는 동안 아마도 절반 넘게 마이너스(12개월정도??)가 찍힌 걸 보았고, 그로 인해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한 사이클을 다 겪어본 사람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얘기가 이것 때문이다. 시장이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2. 매수버튼에 손이 가지 않을정도로의 급락이라면 그때가 찐 바닥이다.

테라 루나 사태 이후에 FTX파동으로 2차 급락이 왔을 때였다. 테라 루나 사태 때까지만 해도 땡큐와 함께 줍줍을 했는데, FTX파동으로 2차 급락일 때는 정말 매수버튼에 손이 가지 않았다.

이때의 느낌은 비트코인 420만원일때 처음 매수 버튼을 눌렀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400만 원이 깨지고 300만 원대로 진입을 했을 때 " 이걸 사야 돼???"라고 계속 의문을 품었던 그때의 감정이 계속 되살아나는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2차 급락이었을때는 이전과는 다르게 2번 정도 매수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가 진바닥이었다.

 

역시 큰손 형님들은 내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내린다는 것을 다시금 체험했고, 다음에는 기필코 매수하리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건 또 그때가 되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3. 매수 원칙을 나름 정했다.

나는 월 얼마의 비용을 정해서 했다. 월매수도 했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주간 단위의 매수가 좀더 효율적인 것 같아서 나중에는 주간 매수로 바꾸었지만, 정해놓은 금액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 생각을 하면 그때 좀더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결과론일 뿐이다.

 

또한 그때 당시 언제쯤부터 들어간다고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매수를 했다. 지금 보면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지만, 위에 있는 것처럼 매수버튼에 손이 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판단을 믿는다면 그 판단대로 움직여야 한다.  그 판단에 따른 결과만 내가 지면 된다. 인생을 바꾸던지, 아님 그냥 그렇게 살다 죽던지.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 쳐다만 보고 있으면 바뀌지 않는다. 움직여라."

 

 

4. 대중은 멍청해서 지름길로 가려한다.. 그래서 대부분 망한다.

최근에 관련 영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영상이 자주 뜬다. 최근에 ETF관련 이것저것 좀 찾아본 게 그 이유가 되겠지만, 관련 영상들을 보면 어쩌면 코인판에서 망하는 사례들만 그렇게 잘 골라서 얘길 하는지 한편으로는 되게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특히나 코인 사기에 대한 영상의 내용은 타산지석으로 삼기도 하는데, 투자시장, 특히 코인시장에서 원금보장이라는 얘기를 아직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일반 대중이 리스크가 없이 수익을 거두려면 은행에 맡겨두는 것뿐이다. 그러나 리스크는 줄이고 싶고 큰 수익은 얻고 싶은 이중적인 행태, 그 욕심이 결국에 화를 부르게 된다. 큰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것도 주요한 요인 중에 하나일 것이다.

 

또한 18년도 하락장에서 유시민이나 기타 패널들이 나와서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얘기한 영상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은 그때의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 뭐 그냥 찬양 일색이다.(지금 보면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들이지만) 그렇게 대중은 스스로 공부를 할 줄 모르고, 스스로 판단을 할줄 모른다. 그러면서 투자를 하면서 리스크는 낮게 또는 없게 가져가고 수익은 크게 가져가려고 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자신의 돈을 남의 판단에 맡긴다는 것 자체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특히 최근 영상을 보면 전화번호 적어놓고 1번을 누르면 어떻게 연결이 돼서 상담을 해주는 영상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또한 100% 사기라고 보면 될 것이다.

 

예전에도 얘길 했지만 기술적 분석으로 돈을 잘 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유튜브를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다른 것을 통해 수익을 보려는 의도이다. 사람을 모아 단톡방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

사람이 곧 돈이기 때문에 후원/책장사/유료회원가입/등등의 수입이 자신이 기술적 분석을 통하는 것보다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역으로 얘길 하면 기술적 분석으로는 벌어먹기 힘든 사람들이다. 그 얘기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사람은 결코 자원봉사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이런 투자시장에서 남들이 돈을 버는 것을 스스로 희생을 하려는 사람은 결코 없다.

 

그래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은 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그나마 일반개미가 성공할 수 있는 길 중에 하나가 적립식 투자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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